EPL에는 아주 유능하고 특색있는 감독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겐 프레싱으로 대표되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실리적인 능력자 첼시의 콘테, 반응형 축구의 대표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 그리고 오늘 다뤄볼 이 감독. 축구계의 혁명가라고 평가받는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그는 위의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팀을 리빌딩하는 능력이 뛰어난 좋은 감독이기도 한데요, 과연 펩 과르디올라는 어떤 감독일까요??

 

 

 1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

"우리는 경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경기를 만드는 팀은 기다면 안됩니다. 우리는 세트피스나 역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상황을 만들어내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것도 공보다 빠르지 않습니다." 경기를 만들어간다는 표현은 펩 과르디올라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말입니다. "우리는 정신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뜁니다. 언제나 항상 결과는 어떤 플레이를 했느냐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안점이 무엇인지 너무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는 경기력에 아주 집중하는 감독입니다.

 

 

 

 

 2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주안점

그는 바르셀로나-아약스 학파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크루이프와 반할 감독의 영향을 받았으며, 전방압박의 신봉자 비엘사의 영향을 정통으로 받아낸 사람입니다. 그가 집중하는 경기를 만들어 가는것, 주도권을 가지고 상황을 통제하는 것, 이것은 모두 이런 아이디어 들의 영향력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구현해내는 그라운드 위의 낙천가라면, 펩 과르디올라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축구를 구현해내는데 관심이 있는 전술가입니다. 그의 주안점은 경기력과 전술입니다.

 

 

 3 펩 과르디올라의 핵심 아이디어

그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포지션 플레이라는 것에 아이디어를 집중합니다. 이것은 곧 지속적인 우위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입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안점인 우위를 점하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수적인 우위, 둘째는 질적인 우위,(선수 개인의 기술적인 우위라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치선정 상의 구조적인 우위입니다. 이러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목적으로 과르디올라는 전술적인 변형을 지속해서 이뤄냅니다. 삼각형, 다이아몬드 대형을 계속해서 만들어갑니다. 그는 '공이라는 당근을 이용해서 상대를 유혹함으로 상대 수비의 이탈과 붕괴를 목표하고 공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적인 노력입니다.

 

 

 4 펩 과르디올라의 목표

1,2,3을 종합해서 펩 과르디올라는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축구의 패러다임 전체 변화입니다. 현대 축구는 수비하는 팀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팀대팀의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가 전방압박을 강하게 하면, 뒷공간을 노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하게되고, 수비가 물러나서 수비하게 되면 타겟맨을 이용하여 크로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이러한 수비중심의 현대축구 패러다임을 깨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주도적으로 공격을 진행하여, 공격에따라 패러다임이 움직이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5 철저한 감독 스타일

그는 결국 이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포메이션 뿐 아니라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를 자주 하기로 유명하기도 한 감독이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그의 축구는 철저합니다. 이런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어쩔수 없이 선수들은 좁은 간격에 서게 되고 자연스럽게 재압박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어쩌면 클롭감독과도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의 방식으로 공격을 하게되면 수비도 용이하게 되는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철저한 계산 덕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볼을 빼앗겼을때의 재압박 역시 지역방어의 형태를 취하고 상대의 패싱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재압박 조차 철저하게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하는 감독이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 읽어보기만 해도,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습니다. 각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높은 수준의 기술적 우위가 요구되고, 동시에 복잡한 전술을 이해하기 위한 전술적 우위가 요구됩니다. 또한 경기 내내 수적인 우위를 위해 많이 뛰기까지 해야합니다. 이것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선수빨 감독이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적인 완벽함으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를 그라운드 위의 혁명가라고 부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Posted by meansk
,

예로부터 축구는 감독놀음이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감독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선수 개인이 11명이 모여서 팀이 되지만, 감독은 11명이 모인 팀 그 자체를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현대는 특색이 강한 감독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런 시대입니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명장들의 집합소라고 볼 수 있죠. 이제 그 감독들에 대해서, 특색과 전술에 대해서 한번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입니다.




 1  위르겐 클롭의 철학

"만약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는 공원에 줄을 긋고 축구를 할것이다. 현재의 축구는 오직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우리는 그들을 즐겁게 할 의무가 있다. 우리에게 축구는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축구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그들의 삶의 문제를 90동안 만큼은 잊게 해주는 것이고, 팬들이 다음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 취임 초기 인터뷰였습니다. 이는 그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말이었습니다.




 2  전술적인 색체

"나는 80%의 점유율로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것이 아닌 싸우는 축구를 좋아한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며 내가 가진것을 쏟아내는 사람이다. 상대방과 비등하여 격차가 없다면 무엇으로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을 함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상대보다 많이 뛰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사랑한다. 더 많이 뛰는 것이 성공을 위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이 인터뷰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적인 색깔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인터뷰입니다. 이 가치관은 클롭의 전술적 모태이기도 합니다.




 3  위르겐 클롭의 축구, 그 특징들

1,2번을 종합해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축구를 팬들을 즐겁게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벵거와 크루이프같은 낭만주의자입니다. 하지만 또 크루이프와는 다르게 이런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이 뛰는 것을 도덕적 의무와 같이 생각하는 감독이기도 하죠. 결국 이런 관점이 합쳐져서 클롭은 4231, 혹은 433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하게 됩니다. 위르겐 클롭의 재밌는 축구를 위해 양 풀백은 공격시에 전방까지 올라와 위치합니다. 측면은 측면 수비수에게 내주고, 공격 자원들은 중앙으로 밀집해 들어옵니다. 이것은 약간은 극단적이면서 동시에 의도적인 좁은 축구를 하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4  의도적인 좁은 축구?

보통은 경기장을 넓게 써야 유리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좁게 쓰려고 할까요? 이것은 클롭이 독일학파에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긴 설명을 제외하고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독일학파는 볼을 수직적으로 전달하고, 골대로 전진하는 공격방식을 택합니다. 그런데 이는 볼을 쉽게 빼앗기기도 합니다. 중앙의 압박이 측면보다 강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을 빼앗겼을때, 바로 뺏어올 수 있다면 더 좋은 찬스가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클롭이 의도적인 좁은 축구를 하는 이유이며, 우리는 이것을 그 유명한 게겐프레싱 이라는 용어로 정리합니다.




 5  게겐프레싱의 효과

위르겐 클롭감독은 게겐프레싱이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라는 말을 한적도 있을 정도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앙으로 집결된 중앙집중 플레이, 극단적으로 올라오는 측면 풀백 이를 커버하기 위해 경기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며, 상대보다 많이 뛰어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게겐프레싱, 이는 상대로 하여금 판단의 속도를 늦춰지게 하며 우리 팀의 주도하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위르겐 클롭의 이런 성향이 리버풀이라는 팀을 더욱 많이 뛰는 스펙타클한 팀으로 바꿔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문제는 있습니다. 웅크리고 있는 팀을 깨부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확실한 해답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은 긍정적입니다. 그는 무승부가 나오더라도,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면, 그는 팀이 아주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EPL을 즐겁게 해주는 게겐프레싱의 강한 성향의 감독, 위르겐 클롭이었습니다. 

Posted by meansk
,

흔히들 레바뮌걱정이 가장 쓸모없는 걱정이다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바로 축구계의 3대 강팀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은 걱정을 해도 충분히 강한 팀이므로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말입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가 초반에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이전의 성과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과연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로 위기인 걸까요? 어떤 상황인지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1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 분석

예전에도 한번 다룬 적이 있기는 합니다. 4-3-3을 다루는 레알 마드리드는 새롭게 전술 개편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바로 현대축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4-3-1-2라는 전술입니다. 역삼각형의 미드필더와 그 앞에 서있는 이스코가 마치 다이아몬드 같아 보이기도 하는 이 포메이션은 이스코를 전적으로 신뢰한 지단 감독의 새로운 포메이션입니다. 물론 지난시즌 후반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더욱 굳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벤제마를 찬스메이킹에 집중시키고, 호날두를 득점에 더욱 집중 시키면서도 동시에 이스코의 천재성을 10분 살릴수 있는 아주 레알 마드리드에 좋은 전술이라고 보여집니다.

 

 

 2 왜 많은 팀들은 4-3-1-2를 쓰지 않는가?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이상합니다. 보통 전술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퍼거슨의 맨유가 역습과 속도의 패러다임으로 유럽을 지배했고, 펩의 바르셀로나는 공간과 점유라는 키워드로, 그 이후 독일 팀들은 게겐프레싱으로 현재의 EPL 팀들은 3백으로 전술적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4312는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양 풀백때문입니다. 4312를 생각해 보면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측면입니다. 역삼각의 미드필더, 중앙에 이스코, 그리고 2톱 이 조합은 아주 강력하지만 전문 측면 선수가 없는 단점을 만들어 냅니다. 중앙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지만, 현대 축구에서 측면에서의 열세를 드러낸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펩의 맨시티가 측면에서 엄청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측면을 극복했나?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왜 그런 측면의 약점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풀백을 보유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왼쪽 풀백인 마르셀로, 상대의 윙어를 윙백처럼 수비하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반대쪽의 카르바할은 우측을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줍니다. 즉 레알 마드리드는 윙어보다도 공격력이 강한 양 풀백인 마르셀로, 카르바할에게 측면을 맡기고 중앙에 집중한 것입니다. 이는 결국 측면과 중앙을 모두 잡는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혹자들은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스밖에 전술이 없다고 혹평하지만, 오히려 풀경기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측면에서 썰어들어오는 연계와 스위칭, 전술적 파괴력이 여전하면서 중원에서의 강력함, 그리고 측면의 크로스 한방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아주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팀입니다.

 

 

 4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 왜?

결국 중요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는 왜 부진한가 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4312의 핵심 중 한부분인 양 풀백이 부상이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카르바할은 2개월 결장 소식까지 나오는 상황, 압도적인 플랜A를 가동하기에 무리가 생겼습니다. 이제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시즌은 길고 결국은 기복이 가장 적은 팀이 승리하는 법입니다. 이제부터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변칙적인 전술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결국 감독의 역량은 위기에서 발현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허나 저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는 그저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스쿼드의 두께 때문입니다. 리그는 결국 기복이 없이 꾸역꾸역이라도 이기는 팀이 우승하게 되어있습니다. 토너먼트는 수비가 강력하며 한방이 있는 팀이 유리한 게임입니다. 이 2가지를 레알 마드리드는 모두 충족 시킬수 있습니다. 두꺼운 스쿼드는 선수들의 체력을 후반까지 유지시켜 줄 것이고, 후보선수들의 클래스는 로테이션 중 승점의 실점을 최소화 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벌써 많은 승점을 잃었지만, 리그는 아직 길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문제보다 멘탈이라고 봅니다. 전성기의 바르셀로나 조차 동기부여에 애를 먹었는데, 3연패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더욱 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시즌 지단 감독의 용병술을 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Posted by mean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