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꽤 독특한 클럽입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하기를 원합니다. 전술적으로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보니 이적생들이 와서 빠르게 적응하기 어려운 클럽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슈퍼클럽으로써 엄청난 위상을 자랑하기도 하죠. 오늘은 그 바르셀로나에 새롭게 나타난 신성 사무엘 움티티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절정의 바르셀로나, 최고의 수비
바르셀로나의 여름은 암울해 보였습니다. 사실상 네이마르라는 엄청난 스타가 떠났지만,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죠. 무엇보다 노쇠화한 중원을 보강하기 위한 쿠티뉴 영입이 실패로 끝났고, 네이마르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한 뎀벨레는 유망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의외로 바르셀로나는 고공행진을 지속합니다. 현재 8연승을 달리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수비입니다. 이번시즌 그들은 단 2실점만을 기록하며 아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 수비라인의 핵심은 그동안 봐오던 피케가 아닌 사무엘 움티티입니다.
2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사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는 꽤나 까다롭고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기본적으로 물러서서 수비를 해야하는 방식의 다른 수비수들과는 달리 바르싸의 수비수들은 뒷쪽의 광활한 뒷공간을 커버해야 합니다. 수비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시한폭탄 같은 위험성을 안고 최종수비를 펼쳐야 하는 것이죠. 존 테리가 비아스보아스 시절에 박스에서 나왔을때 얼마나 평범한 수비수가 되었는지를 돌아보면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뿐 아니라, 공격의 빌드업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어야 하죠. 또한 왼쪽 수비수인 사무엘 움티티는 아주 공격적인 풀백 호르디 알바의 빈자리까지 커버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하는일이 많고 어려운 수준이죠.
3 바르셀로나의 세대교체
펩과르디올라 감독과 전성기를 맞을때의 바르셀로나는 피케-푸욜 조합의 중앙 수비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푸욜은 은퇴를 하게되고 그후 피케가 수비라인의 중심이 됩니다. 마스체라노-피케 콤비는 그 이후의 수비라인을 이끌어갑니다. 푸욜과 함께 뛸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피케는 푸욜이 은퇴후에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어려운 바르셀로나의 수비라인을 소화하고 아주 듬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마스체라노도 노쇠한 지금, 미래의 수비라인을 걱정해야 할 시기에 사무엘 움티티가 나타납니다.
4 준비된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
위에서 말했다시피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는 정말로 하는일이 많습니다. 주력, 커버력, 1대1마크 능력, 대인방어능력, 공간에 대한 이해도, 패싱, 공격가담까지 뭔가 떨어지게 되면 바로 빈틈이 나타나는 자리죠. 이번시즌이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피케는 아직 폼이 다 올라오지 않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수아레즈의 폼 하락으로 인해 알바를 비정상적으로 공격가담 시키는 비대칭 전술까지 사용하게 되죠. 이런 바르셀로나가 겨우 2실점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사무엘 움티티입니다. 사무엘 움티티는 피케의 회복되지 않은 폼을 자신이 커버하고, 알바의 빈 공간들까지 완벽하게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수비라인의 중심이 될 자질을 보여줍니다.
5 미리 준비한 사무엘 움티티
그런데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첫시즌부터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네이마르조차 첫시즌에 힘들어했으니까요. 독특한 전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센터백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적응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사무엘 움티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는 바르셀로나가 드림클럽이라고 합니다. 바르셀로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스페인어 선생님을 고용해 바로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하네요. 혹시나 이적후에 소통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죠. 게다가 바르셀로나 경기 비디오를 홀로 돌려보며, 바르셀로나 수비수가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직접 찾아 연습하고 이해하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사무엘 움티티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프랑스 수비수 아비달보다도 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며, 포스트 아비달이 아닌 이제 당당한 사무엘 움티티가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의 모습을 본다면, 푸욜의 이후 수비라인의 중심이 피케였듯이, 피케 이후의 수비라인의 중심은 사무엘 움티티가 될 수 있을듯 보입니다. 그는 93년 생으로 아직 앞날이 창창한 수비수이기 때문입니다. 흑인 특유의 탄력성과 운동능력, 그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똑똑한 머리와 적절한 대응력까지. 바르셀로나의 10년을 책임져줄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의 등장으로 바르셀로나는 좀 더 수월하게 수비라인의 세대교체를 준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린시절의 세르히오 라모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사무엘 움티티는 그시절의 세르히오 라모스보다 안정감이 좋은 수준입니다. 사무엘 움티티의 미래를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축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와 사비, 왜 메시는 사비의 역할을 할 수 없는가?? (0) | 2017.10.08 |
---|---|
카탈루냐와 바르셀로나, 그들은 왜 독립하려 하는가? (0) | 2017.10.05 |
PSG의 3톱, 뮌헨을 무너뜨리다. 과연 그들의 전력은 어느정도 일까? PSG 전력분석! (0) | 2017.09.29 |
현시대 센터백들과 라모스의 위대함 (0) | 2017.09.28 |
포워드의 시대, 메시 호날두는 언제까지?, 차기 발롱도르는 누구에게? (0) | 2017.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