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한동안 세계 축구의 흐름은 4231의 전술적 특징으로 대변되는 몇가지 기조를 가지고 흘러 왔습니다. 하지만 2016 이탈리아,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비방식의 진화로 4231의 전술기조는 한계를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 3미들 메타로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강팀들은 433 혹은 352 등등 포메이션은 다르지만 3미들이라는 흐름속에 있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기조에서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좀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바르셀로나의 상황입니다.
1 바르셀로나의 3미들
그런데 이런 기조를 놓고보면 바르셀로나는 독특한 팀입니다. 측면 크랙들의 기량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피보테를 두명두지 않았죠. 4231의 기조와는 정반대입니다. 그러면서 3미들을 운용까지 했는데요,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이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6초룰이라고 불릐우는 펩의 빠른 전방압박과 빠른 볼탈취입니다. 이것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압박할때와 내려 앉을때를 명확히 구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2) 팀원 대부분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통한 압도적 볼점유입니다. 이는 상대에게 공격권을 잘 넘겨주지 않을 분더러, 상대를 굉장히 많이 뛸수밖에 없게끔 유도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르셀로나는 4231의 장점들을 활용하면서도 3미들을 활용하는 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2 바르셀로나의 현실적 선택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변화합니다. 메시는 활동량이 점점 감소했으며, 챠비와 알베스가 이탈한 것이죠. 메시의 활동량 감소는 6초룰이라 불리우는 전방압박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챠비와 알베스의 이탈은 팀의 볼 점유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2명의 이탈이었고, 이는 과거와같은 점유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루쵸는 이런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으며 현실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니에스타를 돌격대장에서 플레이메이킹 역할로 변화를 주었고, 나머지 한자리를 박스투박스로 활용할 수 있는 라키티치를 영입한 것입니다. 당시 매물이었던 크로스가 아닌 라키티치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니에스타는 당시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였기 때문입니다. 크로스를 데리고 와도, 이니에스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 이니에스타(플레이메이커) - 라키치티(박스투박스) - 부스케츠(수미)의 3미들 조합으로 루쵸는 현실적 선택을 보여줍니다.
3 바르셀로나의 성공과 몰락
이는 실제로 좋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첫시즌에는 알베스와 챠비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1516시즌 전반기까지도 루쵸셀로나는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2번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합니다. 3미들의 새로운 모델 변화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다시한번 유럽의 패권을 쥐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몰락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전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이니에스타의 노쇠화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니에스타는 플레이메이커로 한시즌을 풀로 뛸 수 없었습니다. 플레이메이커를 누군가는 대체해야 했지만, 세르지, 라키티치는 그 역할에 한계를 드러냈으며, 투란은 오히려 측면크랙과 같은 모습이었고 하피냐는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대체자를 찾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4 안드레고메스의 영입 미드필더 붕괴
결국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은 이 시점에서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찾아 나섭니다. 그 선수는 젊은 발렌시아의 선수였으며, 라리가에서 검증이 되었고, 테크닉과 전진성을 보여주는 무엇보다 라이벌인 마드리드가 노리는 소문이 있는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그는 안드레고메스 였습니다. 이 선수는 실제로 기존에 발렌시아에서 플레이메이킹과 전진능력을 겸비했다고 평가 받았고 바르셀로나의 3미들체제 메타의 적임자로 판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당시 안드레고메스는 무수한 클럽에서 링크가 났습니다. 만.... 결과적으로 처절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그후 팀은 플레이메이커의 공백을 절실하게 느꼇으며, 대체자가 없이 뛰어다녔던 라키티치는 지난 3년간의 엄청난 혹사 덕에 폼이 완전히 떨어져 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게 현재의 바르셀로나 입니다.
5 보드진의 선택
결국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가장 큰 실패는 플레이메이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크로스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데리고 왔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아에 티아고를 뮌헨으로 보내지 말았어야 했죠. 이니에스타가 있다고 방만하게 경영을 하다가 대체자에 실패한 것이고, 이는 플레이메이커 뿐 아니라, 박스투박스 미드필더까지도 망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국 보드진은 미드필더진 재건을 목표로 삼았고 2자리의 선수를 노리게 됩니다. 첫번째는 플레이메이커 입니다. 하지만.. 베라티를 사다가 네이마르가 떠났으며, 쿠티뉴 역시도 리버풀에서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현재 세리 영입설이 뜨고 있는데, 이는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세리를 낙점했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박스투박스 자리의 선수인데, 여기에 파울리뉴를 영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울리뉴는 바르셀로나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박을 쳐도 그저 옵션정도의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6 바르셀로나의 KEY
현재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뎀벨레로 메꾸려고 하고 있으며, 플레이메이커에 세리를, 박스투박스에 파울리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영입된다고 하더라도, 라이벌팀들의 전력을 생각해 본다면, 혹은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을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전력이 하락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같아 보입니다. 결국 이번시즌의 바르셀로나는 몇가지 주안점이 생길 수 밖에 없겠습니다. (1) 뎀벨레는 네이마르의 자리를 얼마나 대체할 것인가 (2) 세리는 이니에스타의 로테이션 멤버로 적합할 것인가 (3) 파울리뉴는 무조건 대박을 쳐도 그저 그런 영입이 될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도의 상황이죠. 최고의 상황은 뎀벨레가 네이마르를 적절하게 대체하고, 세리와 파울리뉴가 각각 이니에스타 라키티치의 적절한 로테이션 멤버가 되어 주어 강팀과의 대결에서 기존의 멤버들이 클래스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보려집니다.
결국 베라티, 쿠티뉴를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세리의 영입은 장기적으로 알레냐라는 바르셀로나의 특급 유망주를 키워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미래에도 쿠티뉴의 영입 유무에 따라 알레냐의 역할이 정해질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세대교체의 핵심은 알레냐를 무슨 역할로 보내느냐로 보여집니다. 이니에스타의 예시를 통해 특급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은 해외 강팀들의 3미드필더 체제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입니다. EPL 팀들의 미드필더 운영이 재미있는 시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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