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도 흐름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흐름이란 전술적 흐름을 말하는데요,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파급력이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 전술적 흐름을 선도하는 팀들이나 선수들에게는 더욱 높은 평가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것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죠. 한때 4231을 바탕으로하는 미드필더 운용 메타가 존재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그것이 3미드필더 체제로 변환이 되었죠, 이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어떤 상황인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1 4231과 측면크랙
한때의 유행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4231로 대표되는 전술입니다. 사실 정확히는 2선과 3선의 역할차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1톱을 기준으로 하여 2선에 측면에 윙어가 배치되는데, 반대발 윙어들을 배치하여 상대방의 풀백이나 센터백과 1대1상황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측면 크랙들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치하고, 상대의 전형에 균열을 내는 전술인데요, 이를 위해서 3선에는 2명의 위치를 지키는 플레이어가 요구되었습니다. 이를 우리는 손쉽게 더블볼란치라고 불렀죠.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4231을 한번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전술적 기류에서 해당사항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미드필더들에게 포지션 플레이를 요구하는것, 1대1상황을 측면에서 강제로 만들어내는 것, 반대발 윙어의 활용을 즐겼다는 것 등 큰틀에서의 전술적 기류와는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2 4231의 붕괴, 조직적 수비와 현실성
위에서 말한 예시들을 우리는 수도없이 봐왔습니다. BVB에 로이스와 괴체, 뮌헨의 로벤 리베리, 첼시의 아자르 마타, 레알의 호날두 베일 디마리아 등등이죠. 대부분의 강팀들은 이런 전술적인 기조를 따라서 형성이 되었습니다.(4231포지션의 한정이라기 보다는, 4231로 대표되는 전술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허나 전술은 언제나 변형되고, 그에 맞는 전략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런 전술은 기류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모든 클럽이 상대 측면을 파괴시킬 크랙을 양쪽에 데리고 있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기존의 전술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수비전술이 등장합니다. 대형을 아주 컴팩트하게 유지하고, 상대의 좌우 스위칭에도 간격을 벌리지 않으며, 대형 자체를 유지하는 일관된 전술입니다. 대표적인 팀은 유로 2016의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있으며 이를 극단으로 잘 사용하는 팀은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니다. 결국 이러한 공격 방식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3 3미들체제로의 전환
이런 한계점들에 부딪혀 4231의 체제가 효과를 보지 못하자 팀들은 3미들 체제로 메타를 전환합니다. 좋은 예시는 무리뉴의 맨유이죠. 시즌 중반에 이러서 초반의 4231 버리고, 433으로의 개편을 시작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팀들은 433 혹은 352등 3미들로의 체제로 메타변환을 시도합니다. 무리뉴의 맨유를 비롯하여 유벤투스와 펩의 맨시티, 안첼로티의 마드리드와 뮌헨, 그리고 매번 3미들을 사용하는 바르셀로나까지 말이죠. 그렇다면, 3미들체제는 무엇이며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4 3미들체제란?
(1) 패스&무브를 통하여 점유율,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줄 플레이 메이커
(2) 활동량, 포지셔닝, 침투를 무기로 상대에게 균열을 내주는 박스투박스/돌격대장 미드필더
(3) 빌드업, 수비포지셔닝을 전담하여 맡아 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우리는 이 예시를 수없이 많이 경험했습니다. 펩의 바르셀로나에서 이니에스타(돌격대장) - 챠비(플레이메이커) - 부스케츠(수미), 펩의 맨시티에서 데부라이너(돌격대장) - 실바(플레이메이커) - 페르난지뉴(수미), 무리뉴의 맨유에서 포그바(플레이메이커) - 에레라(박스투박스) - 캐릭(수미) 알레그리의 유벤투스에서 피아니치(플레이메이커) - 케디라(박스투박스) - 마르키시오(수미)등등.. 이외에도 안첼로티 밀란, 마드리드, 뮌헨 등등 굉장히 많은 예시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벤투스나 안첼로티, 바르셀로나는 거의 언제나 3미들 체제를 유지해오던 팀이기 때문에 이 예시들을 떠올리시면 더욱 편하실 것입니다.
5 3미들체제의 변화, 변화하는 선수들
물론 3미들은 팀에 따라, 또한 상황에 따라 각자의 세부적 역할이 다르기는 합니다. 해당 선수들의 장단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강팀들이 3미들체제로의 변환을 선택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으며, 동시에 이런 3미들의 메타가 4231의 미드필더 메타에 완전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4231메타에서 힘을 발휘하던 정통 중앙 플레이메이커, 혹은 공격형 찬스메이커들은 변화하는 3미들 메타에서 본인의 자리를 잃어가게 됩니다. 이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마타, 외질, 세스크 같은 선수들이 있죠. 이들은 4231의 메타에서는 굉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3미들 메타에서는 역할의 변화를 요구받거나 제한적인 선수들이 되었습니다. 세스크가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언제나 바르셀로나는 3미들 전술을 유지해 오던 팀이었습니다. 4231의 성공속에서 그 전술적 특징들은 간직했으나, 동시에 3미들의 메타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장점을 섞어서 사용해 왔고 그간의 성적이 좋았던 것이죠. 하지만 체제의 전환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이며, 선수들의 노쇠화와 세대교체도 언제나 일어나는 것입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다음을 준비하는 시기에 있으며, 이를 잘 수행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변환에 따른 바르셀로나의 상황과 그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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