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의 가장 뛰어난 전술가를 뽑으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뽑습니다. 현재 맨체스터시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있는 펩 감독은 맨체스터시티를 전술적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확실히 펩 감독은 전술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찾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현재의 선수단의 상태와 함께 이를 확실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변화하고 있죠. 오늘은 과르디올라가 어떤 방식으로 전술을 운용하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1  펩 과르디올라와 측면풀백

펩 과르디올라는 항상 측면의 자원들을 강력하게 활용하는 감독 이었습니다. 이미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다니알베스라는 측면자원을 거의 윙과 같이 활용하면서 메시-알베스-사비의 페넌트레이션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뮌헨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펩감독의 팀에서 풀백의 공격적 운용은 대부분 명확한 특징 이었습니다. 물론 아비달과 같은 방법도 있었지만, 이는 전술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처사였을 뿐이었죠. 알베스가 올라간 곳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측면풀백의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시점에서 강팀이라고 뽑히는 대부분의 팀들은 모두 수준급의 풀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가장 성적이 좋은 레알마드리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양 풀백을 보유하고 있죠. 바르셀로나도 알바-세르지 라는 풀백을 뮌헨도 키미히-알라바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측면 풀백은 상대의 수비를 막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진해서 상대를 수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팀의 측면자원과 페넌트레이션을 펼쳐 공간을 만들어주고 숫적 우위를 줘야하죠. 원톱의 고립을 연쇄적 이동으로 막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측면풀백의 높은위치까지의 오버래핑과 와이드한 측면활용은 정말 중요했고, 펩도 이런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2  카일워커와 파비안델프의 활용, 가짜풀백??

펩이 카일워커를 데려올때 당연히 직선적이고 주력이 좋은 카일워커를 데리고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측면활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를 볼까요? 카일워커는 알베스가 아닌 아비달에 가까워보입니다. 네,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측면공격수와 페넌트레이션이 아닌 상대의 역습차단과 후방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왼쪽에서 공격작업을 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파비안델프도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펩은 새로운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가짜풀백입니다. 가짜공격수는 들었어도 가짜풀백? 일반적으로 풀백이 수행하는 높은 오버래핑과 측면의 숫자싸움을 하지 않고,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풀백이지만, 풀백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카일워커와 파비안델프는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풀백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방의 안정성을 위해서 수비라일을 커버해주고, 빌드업에 가담해주죠.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3  펩의 전술철학, 후방빌드업

이쯤에서 펩의 철학을 살펴보죠. 펩은 전술적으로 공격을 계속하고 싶어합니다. 공격하지 않는 점유는 쓸모가 없으며, 지속적 공격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죠. 이를 위해 선수단은 공격적인 패싱을 펼치고 지속해서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볼의 소유는 곧 공격과 이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펩의 전술철학은 공을 뺏기는 순간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이죠. 공격을 위해 라인을 높였는데, 공을 뻇긴다? 그러면 바로 엄청난 위험에 빠져버립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사비의 존재가 볼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맨시티에는 사비가 없습니다. 펩은 다른 방식의 안정적 볼소유의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후방에서부터의 안정적인 빌드업입니다. 후방빌드업은 공격이 막혔을때의 안정적인 도피처가 되주며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죠. 문제는 맨시티에는 부스케츠도 사비도 없다는 것입니다. 후방빌드업의 중요성은 명확하지만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펩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합니다. 바로 전술의 재설정, 선수들의 활용 방식을 바꾼 것이죠.


과르디올라의 전술론, 펩의 카일워커 활용법(2)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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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는 아주 유능하고 특색있는 감독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겐 프레싱으로 대표되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실리적인 능력자 첼시의 콘테, 반응형 축구의 대표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 그리고 오늘 다뤄볼 이 감독. 축구계의 혁명가라고 평가받는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그는 위의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팀을 리빌딩하는 능력이 뛰어난 좋은 감독이기도 한데요, 과연 펩 과르디올라는 어떤 감독일까요??

 

 

 1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

"우리는 경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경기를 만드는 팀은 기다면 안됩니다. 우리는 세트피스나 역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상황을 만들어내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것도 공보다 빠르지 않습니다." 경기를 만들어간다는 표현은 펩 과르디올라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말입니다. "우리는 정신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뜁니다. 언제나 항상 결과는 어떤 플레이를 했느냐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안점이 무엇인지 너무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는 경기력에 아주 집중하는 감독입니다.

 

 

 

 

 2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주안점

그는 바르셀로나-아약스 학파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크루이프와 반할 감독의 영향을 받았으며, 전방압박의 신봉자 비엘사의 영향을 정통으로 받아낸 사람입니다. 그가 집중하는 경기를 만들어 가는것, 주도권을 가지고 상황을 통제하는 것, 이것은 모두 이런 아이디어 들의 영향력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구현해내는 그라운드 위의 낙천가라면, 펩 과르디올라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축구를 구현해내는데 관심이 있는 전술가입니다. 그의 주안점은 경기력과 전술입니다.

 

 

 3 펩 과르디올라의 핵심 아이디어

그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포지션 플레이라는 것에 아이디어를 집중합니다. 이것은 곧 지속적인 우위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입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안점인 우위를 점하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수적인 우위, 둘째는 질적인 우위,(선수 개인의 기술적인 우위라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치선정 상의 구조적인 우위입니다. 이러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목적으로 과르디올라는 전술적인 변형을 지속해서 이뤄냅니다. 삼각형, 다이아몬드 대형을 계속해서 만들어갑니다. 그는 '공이라는 당근을 이용해서 상대를 유혹함으로 상대 수비의 이탈과 붕괴를 목표하고 공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적인 노력입니다.

 

 

 4 펩 과르디올라의 목표

1,2,3을 종합해서 펩 과르디올라는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축구의 패러다임 전체 변화입니다. 현대 축구는 수비하는 팀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팀대팀의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가 전방압박을 강하게 하면, 뒷공간을 노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하게되고, 수비가 물러나서 수비하게 되면 타겟맨을 이용하여 크로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이러한 수비중심의 현대축구 패러다임을 깨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주도적으로 공격을 진행하여, 공격에따라 패러다임이 움직이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5 철저한 감독 스타일

그는 결국 이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포메이션 뿐 아니라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를 자주 하기로 유명하기도 한 감독이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그의 축구는 철저합니다. 이런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어쩔수 없이 선수들은 좁은 간격에 서게 되고 자연스럽게 재압박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어쩌면 클롭감독과도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의 방식으로 공격을 하게되면 수비도 용이하게 되는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철저한 계산 덕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볼을 빼앗겼을때의 재압박 역시 지역방어의 형태를 취하고 상대의 패싱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재압박 조차 철저하게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하는 감독이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 읽어보기만 해도,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습니다. 각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높은 수준의 기술적 우위가 요구되고, 동시에 복잡한 전술을 이해하기 위한 전술적 우위가 요구됩니다. 또한 경기 내내 수적인 우위를 위해 많이 뛰기까지 해야합니다. 이것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선수빨 감독이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적인 완벽함으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를 그라운드 위의 혁명가라고 부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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