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메날두의 시대, 카카의 AC밀란이 맨유를 털면서 유럽을 제패한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의 축구계는 메시와 호날두로 인해 양분되어 왔습니다. 매번 괴물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두 선수의 활약에 팬들은 즐거우면서 동시에 감흥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한경기만 부진해도 이제 폼이 떨어지는 것이냐, 노쇠화한 것이냐 라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 호날두와 메시, 메시와 호날두는 어느정도의 선수일까요? 함께 살펴 봅시다

 

 

 

1 철강왕 메시, 철강왕 호날두?

선수를 분석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이야기할때 발롱도르를 보곤 합니다. 혹은 골기록을 볼수도 있고, 공격 포인트를 볼수도 있으며, 또한 평점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수치들과는 조금 다르게, 출전횟수를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출전회수나 출전 분수는 선수의 꾸준함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중요한 수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호날두와 메시를 매시즌, 매경기, 풀타임으로 보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객관적 비교를 통해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압도적 출전수 마타와 아자르

위의 표는 최근 5시즌동안 평균 50경기 정도의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의 모음입니다. 12-13시즌 기준 아자르와 마타는 팬들이 알다시피 굉장한 노예 수준의 경기수를 보여줍니다. 60경기 이상의 경기수인데요, 전체를 놓고 봤을때 50경기 이상 뛴 선수가 얼마 없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분수로 환산한다면 5,233분으로 국대 포함 5,000분 이상의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이 수치는 정말 엽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선수들의 충격적인 경기수를 대변해 주기도 합니다

 

 

 

3 메시와 호날두의 경기

하지만 12-13시즌 5,233분을 뛴 기록은 호날두에 미치지 못합니다. 호날두의 기록은 5,337분이기 때문입니다. 메시와 호날두가 본격적으로 철강왕이 되기 시작한 08시즌 후 이 둘은 매시즌마다 5000~5500분 정도의 출전시간을 기록합니다. 위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이 기록은 정말로 압도적인 기록입니다. 한시즌에 5,500분에 육박하는 기록은 전 유럽에서 다니엘베스와 사비 정도밖에는 기록하지 않는 기록입니다. 심지어 5,000분 이상을 뛰는 선수도 몇시즌을 다 찾아야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호날두와 메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매시즌 소화하는 선수들입니다. 참고로 11-12시즌의 메시는 총 6.034분 호날두는 총 5.812분을 출전했습니다.

 

 

 

 4 6,000분 출전의 놀라움

이렇게 말씀드리면 감이 안오실 텐데, 6,000분의 출전기록은 펠레시절의 기록이 없는 시대들을 제외한다면 역사상 딱 2명만이 있는 기록입니다. 그 중 한명은 첼시시절의 체흐입니다. 대표팀 부동의 골리, 컨대회와 시즌 유럽대회, 리그를 전경기 교체없이 출장하는 기록입니다. 체흐의 6,000분 역시 굉장한 대기록인데 카시야스, 부폰, 세자르도 5,000분 후반대의 기록은 하나도 없습니다. 즉, 6.000분을 뛴 메시는 역사에 남을 기록을 보여주는 수준의 내구력으로 시즌을 달려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번 출전하는 메시, 호날두의 경기력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사실 더욱 대단한 것은 메시와 호날두의 출전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5 한 시즌 6,000분의 조건

(1) 클럽, 국가 측면에서의 조건

이 기록이 어려운 이유는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기 떄문입니다. 빅리그의 빅팀이어야만 가능한 조건입니다. 해당 리그에서의 거의 전경기 출장은 당연시 하고, 컨대회에서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하며 유럽 대항전 역시 최소 4강정도의 성적을 거두어야 합니다. 또한 그 시즌에 우승컵을 하나정도 들면서 동시에 이벤트성 컵대회 등에도 참가할 수 있어야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어려운데 A매치에도 출전해야 합니다. 월드컵, 대륙간의 컵대회, 지역 예선들 모두 빠지지 않고 치뤄져야 합니다. 이렇게 까지 모든 경기를 긁어 모아야만 클럽 최대 60경기, 국가대표 10경기 이상이 나오게 됩니다.

 

 

 

(2) 선수 개인의 측면에서의 조건

(1)번까지만 한다면 그것이 1차적인 조건입니다. 여기에 선수 본인에 대한 조건이 추가됩니다. 일단 큰 부상이나 장기부상이 없이 풀시즌 전체를 보내야 합니다. 햄스트링만 해도 3,4주는 그냥 날아가게 되니 그런 잦은 부상조차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한시즌동안 치뤄지는 경기들의 95%이상을 출전해야 합니다. 휴식이나 교체가 거의 없어야 합죠. 경기를 출전하는 것으로 치면 85분은 소화를 해야합니다. 메시의 경우 69경기에서 평균 87.45분을 호날두의 경우 66경기에서 평균 88분을 소화했습니다. 이 두조건을 모두 만족하더라도 체력이 달리거나, 개인의 폼 문제로 선발에서 제외된다면 역시 조건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이 모든 까다로운 조건을 완성하면 메시처럼 한시즌 6,000분을 달성 할 수 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는 위대한 선수들입니다. 몇시즌 연속으로 리그에서 몇십골씩을 넣기도 하고, 메시의 경우는 한시즌 91골이나, 공격포인트 100개 돌파 등 엄청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기록들보다 한시즌 6,000분 이상을 출전한 기록이 더욱 위대할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하면서도 메시는 52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호날두는 68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우리는 어쩌면 역사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선수들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팬들이 해야 할 일은 누가 더 위대한지 싸우는 것보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들인지에 대한 칭찬을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수상경력, 팀의 성적, 개인의 경기력, 스탯 이런 요소들과 함께 그들의 출전시간도 엽기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Posted by mea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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