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축구는 감독놀음이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감독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선수 개인이 11명이 모여서 팀이 되지만, 감독은 11명이 모인 팀 그 자체를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현대는 특색이 강한 감독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런 시대입니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명장들의 집합소라고 볼 수 있죠. 이제 그 감독들에 대해서, 특색과 전술에 대해서 한번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입니다.
1 위르겐 클롭의 철학
"만약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는 공원에 줄을 긋고 축구를 할것이다. 현재의 축구는 오직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우리는 그들을 즐겁게 할 의무가 있다. 우리에게 축구는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축구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그들의 삶의 문제를 90동안 만큼은 잊게 해주는 것이고, 팬들이 다음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 취임 초기 인터뷰였습니다. 이는 그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말이었습니다.
2 전술적인 색체
"나는 80%의 점유율로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것이 아닌 싸우는 축구를 좋아한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며 내가 가진것을 쏟아내는 사람이다. 상대방과 비등하여 격차가 없다면 무엇으로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을 함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상대보다 많이 뛰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사랑한다. 더 많이 뛰는 것이 성공을 위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이 인터뷰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적인 색깔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인터뷰입니다. 이 가치관은 클롭의 전술적 모태이기도 합니다.
3 위르겐 클롭의 축구, 그 특징들
1,2번을 종합해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축구를 팬들을 즐겁게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벵거와 크루이프같은 낭만주의자입니다. 하지만 또 크루이프와는 다르게 이런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이 뛰는 것을 도덕적 의무와 같이 생각하는 감독이기도 하죠. 결국 이런 관점이 합쳐져서 클롭은 4231, 혹은 433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하게 됩니다. 위르겐 클롭의 재밌는 축구를 위해 양 풀백은 공격시에 전방까지 올라와 위치합니다. 측면은 측면 수비수에게 내주고, 공격 자원들은 중앙으로 밀집해 들어옵니다. 이것은 약간은 극단적이면서 동시에 의도적인 좁은 축구를 하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4 의도적인 좁은 축구?
보통은 경기장을 넓게 써야 유리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좁게 쓰려고 할까요? 이것은 클롭이 독일학파에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긴 설명을 제외하고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독일학파는 볼을 수직적으로 전달하고, 골대로 전진하는 공격방식을 택합니다. 그런데 이는 볼을 쉽게 빼앗기기도 합니다. 중앙의 압박이 측면보다 강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을 빼앗겼을때, 바로 뺏어올 수 있다면 더 좋은 찬스가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클롭이 의도적인 좁은 축구를 하는 이유이며, 우리는 이것을 그 유명한 게겐프레싱 이라는 용어로 정리합니다.
5 게겐프레싱의 효과
위르겐 클롭감독은 게겐프레싱이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라는 말을 한적도 있을 정도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앙으로 집결된 중앙집중 플레이, 극단적으로 올라오는 측면 풀백 이를 커버하기 위해 경기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며, 상대보다 많이 뛰어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게겐프레싱, 이는 상대로 하여금 판단의 속도를 늦춰지게 하며 우리 팀의 주도하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위르겐 클롭의 이런 성향이 리버풀이라는 팀을 더욱 많이 뛰는 스펙타클한 팀으로 바꿔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문제는 있습니다. 웅크리고 있는 팀을 깨부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확실한 해답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은 긍정적입니다. 그는 무승부가 나오더라도,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면, 그는 팀이 아주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EPL을 즐겁게 해주는 게겐프레싱의 강한 성향의 감독, 위르겐 클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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