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상들의 열정을 이어받았습니다. 우리가 조상이라도 부르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상당한 역량을 보여준 사람들입니다. 무슨 의미냐구요? 우리의 조상이라는 의미는 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았으며, 짝짓기에 성공했고, 동물들을 사냥해서 생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열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열정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신가요? 우리를 있게한 열정이 아직도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리고 그 열정이 좋은면과 나쁜면이 있다는 것도 아십니까?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열정을 한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1  질투란 무엇인가? 위험한 열정 질투

진화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본능에 관한 점입니다. 인간은 오랜시간을 진화해왔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이야기 해온 시대는 상당이 최근의 일입니다. 그 전 아주 오랜기간동안 종족을 번식하고 그에 유리하게끔 진화해 온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무의식에는 그때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있고, 그것은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본능적인 감정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는 질투에서도 강하게 나타나는 요소입니다. 상상해봅시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정서적 교감과 함께 사랑에 빠지는 상상 혹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 여러분은 어떤 것에 더 화가나고 질투를 느끼십니까? 이 질문은 아주 명확합니다. 남성은 성관계에 여성은 정서적 교감에 더 화를 내는 것입니다. 과연 이것은 우연일까요? 실제로 현재의 상황에만 영향을 받는다면, 왜 이런 결과가 벌어지는 것일까요? 정답은 본능에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각자 두려워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두려워 하는 것이 달랐죠. 그들의 최고 관심사는 종족을 번식하는 것이었습니다만, 그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 두려워 하는 것들도 달랐습니다. 남자의 경우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아이가 내 아이인가? 하는 사실입니다. 만약 내 아이가 아니라면, 몇 년 혹은 몇십년의 세월을 한 상대에게 받쳐야 하기 떄문입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그런 공포가 없습니다. 100% 나의 아이이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여성이 두려운 것은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헌신하는 것인 아닌가? 하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생존 자체에 엄청나게 큰 위협을 받게 되기 떄문입니다. 이 관점이 바로 남녀의 차이, 질투를 이해하는 설명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유전자에 각인된 차이점이 바로 현재에도 영향을 미쳐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질투는 바로 이런 두려움을 불러 일으켜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생존의 본능입니다. 논리적으로 이렇게 이유를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질투는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감정이 됩니다.




 2  오셀로증후군, 분노와 질투

그런데 질투가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모습을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전체 살인사건의 13%가 배우자 살해이며, 그 대다수의 원인은 바로 질투입니다. 즉, 질투는 과한 경우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것입니다.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질투를 오셀로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오셀로증후군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질투는 모든 커플들이 겪는 문제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쓸모없어 보이는 질투심은 의외로 성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이런 의심들은 상대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서로를 이어주거나 상대의 외도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질투는 본능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욕구인 것입니다. 




 3  사랑과 질투

그런데 조금은 의외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사랑하게 되면 콩깍지가 씌였다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이는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삶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적응하지 못하면 그대로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면에서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요구하는 사회였는데, 사랑만은 이러한 이성을 모두 떠나버리기 떄문입니다. 사랑에 한번 눈이 멀게 되면, 어떤 기준 혹은 이성적인 판단이 모두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무모하면서 열정적인 사랑을 낳게 됩니다. 과연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왜 이성적인 사랑이 아닌 감정에 지배되는, 상당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방식의 사랑이 자리잡았을까요?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이성적임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상대를 떠나야만 하는 논리적인 이유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의 삶은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았기 떄문입니다. 즉 이성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똑같은 이성적인 이유로 상대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랑이라는 것은 이뤄질 수가 없겠죠. 그러니 사랑은 이성적이면 안됩니다. 헌신의 측면에서도 이사람과 장기적으로 사랑하고 헌신을 하려면, 현실을 뛰어넘는 이성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은 모든 면에서 아주 이성적이어야 하지만, 사랑에 한해서는 본능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더 장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본능적인 질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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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a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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