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이죠, 우리는 촛불혁명을 이뤄냈습니다. 정권에 대한 불만들과 분노를 촛불을 들어 집회를 여는 것으로 표현을 했고, 그 위에 세워진 정부가 현재의 문재인 정부입니다.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어찌 되었든 국민들의 의사로 이루어진 정권인 만큼 그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벌써 그것이 1년전입니다.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지난번의 촛불집회는 광화문 광장에 모여 모두가 함께 집회를 한 것인데, 이번에는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나뉘어 졌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의도 촛불파티 총정리 함께 보시겠습니다.
1 1주년 기념 광화문 촛불집회
1년전이었죠 천만의 촛불이 한자리에 모였었던 장소, 그곳은 바로 광화문이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와 나라에 대한 열망,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그 자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1년전에 이를 진행했었던 퇴진운동본부에서 이를 진행하려고 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퇴진운동본부가 청와대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여의도는 너무 멀기 때문에 청와대로 행진한다 라는 괴변을 이야기하며 말입니다. 이에 촛불도둑을 경계하라는 말과 함께 촛불시대 정신을 오염시킨다는 비난이 터져나왔습니다.
2 여의도 촛불파티의 시작
그리고 나서 실제로 촛불의 시대정신을 오염시키지 말자고 이야기하면서, 불참운동이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때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한 유저가 글을 올립니다. 내용은 간략합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던 1년전의 촛불집회가 단체가 끼어들면서 그 정신이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체가 아닌 개인이 직접 1주년 기념집회를 열면 오실 분들이 있겠냐는 질문의 글이었습니다. 만약 의견이 모아진다면 조촐하더라도 집회신고를 하고 집회를 열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개인이 하게 되니 구호나 사운드, 장비가 없지만 그래도 촛불을 함께 들었던 사람들과 함께 그 정신을 짧게나마 기념할 사람들을 구한다는 아주 조촐하고 개인적인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아주 큰 호응을 받게 됩니다. 수많은 참여희망자와 함께 응원의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판이 커지고 참여희망자와 응원자가 늘어나게 되었고, 응원자 들이 포스터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을 올린 '그만떠들자' 님은 조촐한 실력이지만, 그림판으로 급하게 포스터를 만들어서 배포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판 포스터마저 귀엽다는 의견과 함께 폭발적인 화제를 얻으며 능력있는 금손회원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곤 아주 짧은 시간안에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포스터들이 탄생하면서 여의도 촛불파티의 서막이 올라가게 됩니다.
3 여의도 촛불파티, 그 구체화
수많은 포스터가 쏟아져 나오면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여의도 촛불집회는 확실하게 진행되어져 갑니다. 일단 총대를 맸던 오늘의유머 유저 그만떠들자님이 집회신청을 완료하고 그 장소를 올리게 됩니다. 그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되죠. 처음 많아야 40명정도 예상했던 집회는 스케일이 커져버렸고, 할로윈과 함께 어우러지면 여의도 촛불파티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그만떠들자님은 다시한번 글을 올리면서, 질서유지인을 자발적으로 신청 받았으며, 장비 및 물품 후원을 알아보고, 요청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함께 집회의 장소도 변경이 되게 되죠. 이런 사안들이 확정이 되자마자 다시 새로운 포스터가 쏟아집니다.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듯한 여의도 촛불파티, 결국 이 일은 판이 커지면서 기사들까지 쏟아지게 됩니다.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여의도 촛불파티가 열린다는 기사가 퍼지면서 이제는 인터넷과 SNS상의 놀라운 확산 속도가 주가 되어, 여의도 참석인원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작게 시작된 차별화된 파티가 엄청난 속도로 다시한번 시민의 주도적 성향을 가지고 퍼져나간 것입니다.
4 시민들의 자발성
다시한번 우리는 시민들의 자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물론 그만떠들자라는 유저가 총대를 매고 시작한 일이지만 결국 특정 세력과 주관하는 단체가 없는 시민들의 파티가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주가 될 이번 여의도 촛불파티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또하나의 의식행위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욱 인상깊은 것은 자발적 참여라는 점입니다. 행사 도우미부터 진행까지, 모두 자발적인 참여로 이렇게 큰 행사가 꾸려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여의도 촛불집회에 대한 포스터가 올라옵니다.
여의도 촛불파티에 있는것과 없는것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포스터는 여의도 촛불파티가 지키고자 하는 정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파티를 준비하면서 올라오는 글들이 상기하는 바도 명확합니다. 촛불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평화적이고 우아했기 때문이다, 그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마음으로 말잘듣고 싸우지 않고 즐겁게 놀다가는 파티가 되자는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옵니다.
우리는 어쩌면 급변하는 정치를 보고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급변하는 시민들을 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용기가 만들어낸 아주 작지만 너무나 큰 기적, 이미 모두가 어색하고 어렵고, 미숙할 것을 알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참여의지를 다지며, 자발적 도움을 주는 시민의 기적. 우리는 1년전 촛불집회때와 같은 또 다른 기적을 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의도 촛불파티는 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저녁6~9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출구 국민은행 앞입니다. 준비물은 촛불이나 치켓, 할로윈코스튬 등 자율적성에 맡기며 상황에 맞춘 자유발언대 설치와 자유한국당사 앞 행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발적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과연 여의도 촛불파티가 어떻게 진행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