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16강에서 첼시 바르셀로나 경기가 있었습니다. 최전성기 시절의 바르셀로나도 첼시만 만나면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어떗을까요? 결과부터 보면 1대1인데 과연 어떤 전략과 전술이 오갔는지 한번 살펴봅시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콘테의 대응을 보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대한 변화, 발베르데감독의 바르셀로나를 알아야 하는데요, 이것은 이후에 다시 한번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발베르데의 바르셀로나는 어떤 전술을 쓸까? ←바로가기



 1  콘테의 전술, 바르셀로나 봉쇄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은 지난번에 다뤄 보았는데요, 요약해보면 메시-알바의 기동성있는 라인을 막으면 바르셀로나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라는 것이었죠. 콘테는 이를 아주 정확하게 꿰뚫었습니다. 물론 리오넬메시라는 선수를 봉쇄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죠. 마냥 수비만 하게 되면 메시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홈에서 자신들의 공격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죠. 적절하게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철저하게 메시를 막아야만 하는 딜레마에서 콘테는 특유의 수비전술과 좀 더 간결한 포스트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으로 대단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343을 활용하지만 수비시에 거의 541같은 전형으로 내려와 아주 타이트한 2줄수비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메시가 공을 잡게 되면 캉테를 중심으로 하여 다채롭게 협력수비에 들어가고, 아예 메시를 측면으로 밀어내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거의 바르셀로나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게다가 그런 2줄수비를 하면서도 특유의 공격을 전개시키죠. 윌리안의 골대 2방은 이 결과물이었습니다.



 2  첼시의 공격, 포스트플레이

343, 수비시엔 541로 보이는 2줄수비 이 타이트한 두줄 수비를 완벽한 간격유지로 구현한 첼시, 이 수비전술은 콘테의 이탈리아 전략가 다운 면모를 보였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공격 전술도 흥미롭습니다. 콘테는 빌드업을 포스트플레이를 통해서 합니다. 2라인 정도 앞의 타겟을 향해 공을 보내고, 그후 포스트 플레이로 전개를 하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3선 또는 4선의 수비라인은 1선의 톱에게 공을 보냅니다. 그러면 톱은 간결한 원터치로 2선의 선수들에게 공을 넘겨주죠. 압박은 1선의 톱에게 집중되어 있으니, 공을 넘겨받은 2선의 자원들은 자유로운 공간을 보장받게 됩니다. 4선의 수비라인에서 2서의 공격라인으로, 그리고 다시 빠른 원터치로 3선의 미들라인으로 진행되는 공격, 혹은 3선의 수비라인에서 1선의 톱으로, 그리고 빠른 원터치로 2선의 공격라인으로 보내는 이런 롱볼-포스트플레이-원투터치의 전략이 콘테의 빌드업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아주 강력한 수비를 가져감면서도 빠르게 공격을 진행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콘테의 전술적 역량이 느껴지는 전술이었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라인은 유지하면서, 자신들은 포스트플레이로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첼시는 경기를 전개하려 했습니다. 3톱을 아자르-페드로-윌리안으로 구성했고 공을 띄우지 않고 롱볼을 활용해 드리블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죠. 실제로 첼시의 골이 나왔고, 바르싸를 잘 봉쇄했으니 이는 굉장히 성공한 것 처럼 보입니다만, 발베르데 감독은 마냥 당하지 않고 이를 공략했습니다.


 3  발베르데의 첼시공략

발베르데감독은 뛰어난 지략가 중 한명입니다. 이미 상대의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를 통한 빌드업 공격전개를 예측하고 있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발베르데감독에게는 이번시즌 유럽 최고의 수비진인 테어스테켄-피케-움티티가 있었습니다. 발베르데감독은 매경기 목표가 명확합니다. 강력한 수비진으로 상대의 공격을 버티면서 상대를 살피죠, 후반전에 전술의 수정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 이것이 주효하면서 올시즌 바르셀로나는 무패를 이어갔고, 후반셀로나라고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발베르데감독은 첼시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시작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등지고 포스트플레이 하는 선수를 강하게 바디체킹해 파울로 무력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르싸는 전술이 없이 겨우겨우 막아내는 것에 급급했다고 생각하지만, 발베르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비적으로 나올 콘테의 전술을 예상했고, 바르싸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상대의 전술을 무력화 시킬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핵심은 포스트플레이를 위해 등지고 있는 선수를 무너뜨리는 것. 결국 이는 성공했고, 전반 35분정도까지 첼시는 공격전개 자체를 못하고 밀려버립니다. 하지만 첼시는 공격이 묶이면서도 아주 좋은 수비로 바르싸의 공격진을 틀어 막았습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무력화 시키는 경기가 진행된 것입니다.


 4  마르코스 알론소의 전진

하지만 첼시에 좋은 선수가 한명 있었습니다. 바로 마르코스 알론소였죠. 아주 똑똑하게 플레이를 하더군요. 그는 적절하게 빈공간을 찾고 수적우위를 점하려고 노력하면서 센스있는 플레이를 지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발베르데감독은 마르코스 알론소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우측면 선수들은 마르코스 알론소의 전진을 막으려 수비에 가담했습니다. 그러자  바르싸진영에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간은 윌리안의 활약을 불러옵니다. 폼이 좋은 윌리안은 매크로처럼 바르싸 수비를 벗겨내고 슛팅을 때렸는데 이는 2번이나 골대를 맞춰버립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골은 그 상황에서가 아닌 세트피스 상황의 실책에서 나오죠. 어찌 되었든 예측 못한 변수가 생기고 바르셀로나는 실점하게 됩니다. 이후 첼시는 압도적인 2줄수비와 간격유지를 보여주며 바르셀로나를 힘들게 합니다.



 5  비달의 투입, 발베르데감독의 전술변화

발베르데감독은 역시나 이를 캐치했습니다. 그리고 파울리뉴를 빼고 윙어 플레이가 뛰어난 비달을 투입하죠. 이로 인해서 마르코스 알론소는 더이상 측면을 공략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윌리안의 공간은 지워지고, 이후에는 다시 숨막히는 첼시의 수비와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대립합니다. 없는 공간을 쮜어 짜내기 위해 이니에스타는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메시와 알바가 막힌 바르셀로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발베르데는 또 하나의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방압박이죠. 바르셀로나는 기동력이 좋은팀이 아닙니다. 절대 리버풀처럼 축구할 수 없죠. 하지만 상대 첼시 수비진이 공을 잡으면 강하게 프레싱을 가했습니다. 첼시가 전방압박에 약하다는 발베르데감독의 계산이었죠. 평소보다 강한 프레싱을 건 바르싸는 곧 효과를 보게됩니다. 프레싱 때마다 쿠르투와는 킥미스를 보여주었는데요, 결국 크리스텐센이 실책을 보여주었고 이니에스타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어시스트로 연결했으며, 침묵하던 메시는 골망을 가르게 됩니다. 경기가 1대1이 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경기는 마무리 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콘테는 똑똑하게 바르셀로나는 분석했습니다. 유일한 기동성좋은 라인인 메시-알바를 봉쇄하면서 주 공격루트인 메시를 541을 방불케하는 좁은 두 줄 수비와 캉테와 주변 선수들로 훌륭하게 막아냅니다. 그리고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죠. 하지만 발베르데감독은 첼시의 공격 무력화를 지시했고, 이는 아주 적절하게 작용했습니다. 약 35분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알론소가 전진하기 시작하면서 수비에 균열이 생겼고, 윌리안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아쉽게도 골대2방을 때리고 골은 세트피스 실책으로 나오게 됩니다. 발베르데감독은 이를 알고 후반전에 비달을 통해 전략을 수정합니다. 동시에 강한 프레싱으로 첼시의 약점을 노려 원정득점에 성공하게 됩니다. 2차전은 바르싸가 유리해보입니다. 원정골 기록도 있지만, 전술적인 부분 때문이죠.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서로의 전략을 잘 막아냈습니다. 심지어 변수조차 발베르데감독은 대응으로 틀어막았죠. 이제 남은 것은 집중력 싸움과 변수일 것입니다. 첼시에게 변수는 바르셀로나의 홈이라는 점과 자신들의 살인적인 일정일 것이고, 바르셀로나의 변수는 포스트플레이를 굉장히 잘하는 지루의 존재겠죠. 2차전은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펼쳐집니다. 발베르데감독과 콘테감독의 지략대결이 기대되는군요.

Posted by mea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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