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첫사랑은 아프고 실패한다고 말이죠. 남자들의 첫사랑을 잘 다루었던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가 엄청난 히트를 쳤던것들을 본다면, 저 이야기가 완전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듯 합니다. 그런데 왜 첫사랑이 실패하는 것일까요? 흔히들 서툴어서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도대체 무엇에 그렇게 서툴렀길래 우리는 첫사랑에 실패하는 것일까요? 지속적으로 다뤄왔던 진화심리학과 좀 더 한국의 가족적인 문화가 융합되어 이것을 색다르게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 볼까합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1  남자의 첫여자, 엄마
서양의 고전 이론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이 첫번째 만나는 여성에게 사랑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 여성은 바로 엄마입니다. 그래서 아빠와 엄마를 두고 경쟁한다는 구도가 이야기 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남자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남자는 첫번째 사랑을 경험하기 전 여자의 모델을 엄마로 설정하게 됩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엄마는 아침에 남자를 깨워주고, 밥을 차려주며, 반찬을 해주고, 짜증을 달래줍니다. 청소를 해주고, 방을 치워주는 것도 모자라서 화나 문제들을 다 받아주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지극히 한국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남성의 내면에 투영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의 영역에다가 여자의 이미지를 자신의 엄마로 설정합니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해지는 일이 됩니다. 


 2  여자의 첫남자, 아빠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첫번째 만나는 남성은 아빠겠죠. 하지만 가부장적이었던 한국의 특성상 꽤 많은 여자들은 아빠의 다정한 모습이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합니다. 아빠들은 표현이 서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여기서는 모든 아빠라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충분히 훌륭하신 아버지들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꽤 많은 여성들은 남자와는 다른 경험을 합니다. 남자가 엄마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한다면, 여성은 아빠에게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새로운 상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쉽게말하면 아빠에게 부족한 점들을 갖춘 남성상을 새롭게 그려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런 작업이 반복되고, 여러 미디어나 드라마는 이런 환상들을 조금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남자가 무의식에 자신의 헌신적인 엄마의 역할을 새기는 동안, 여자는 자신이 만나고싶은 백마탄왕자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는 첫사랑을 경험하기 전 다른 경험들을 합니다.


 3  강렬한 첫사랑, 남성상 여성상의 충돌
그리고 그들은 성장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강력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첫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아주 좋습니다. 사랑의 달콤함에, 그리고 그 강렬함에 온몸과 마음을 내어줍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남자와 여자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들은 곧 이어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일을 말입니다.


남자는 자신이 그려오던 여성상을 무의식 중에 품고 있으며, 그것은 헌신의 끝을 달리는 엄마의 모습입니다. 여성은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들을 모두 보완한 남성상을 그리고 있으며, 그것은 진화한 아빠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런 여성상과 남성상은 결코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4  현실적인 문제, 첫사랑이 힘든 이유
상황은 이렇게 흘러왔습니다. 남자는 비현실적인 여성상을, 여자는 비현실적인 남성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각각 상대방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만족을 줄 수 없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지만 그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가 됩니다.



정말로 가슴이 아프지만, 그들은 헤어질때까지도 이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떤 것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기대하는 바가 충족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다가 서툴게 싸우고, 서툴게 다투며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이 관계를 위해 열심을 내지만, 그 열심은 더 큰 서투름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결국 그들의 사랑은 끝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 첫사랑이 힘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열심을 내는 행위 자체가 서로에게 더 큰 다름을 야기한다는 점에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게 자랐기 때문에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첫사랑이라면? 서툴고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는 결국, 내면에 그리고있는 욕심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리없죠. 수많은 후회와 미련이 반복된 이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 어찌보면 참 마음아픈 그 이유, 바로 우리의 내면입니다. 당신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여전히 가슴아픈 모습으로 남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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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a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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