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죠 대한민국 VS 세르비아 경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얼마전까지 한국축구의 위기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었고, 대한민국은 월드컵 탈락의 위기에까지 몰려있었던 팀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적폐얘기가 나왔고 김호곤은 사퇴를 하는 아주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드디어 달라진 경기력이 눈에 띌 정도로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과연 이 차이점이 어떻게 해서 나온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세르비아 경기 리뷰, 함께 보시겠습니다.
1 대한민국 VS 세르비아 그리고 442
대한민국은 442전략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는 사실 큰 변화인데요, 콜롬비아부터 시작된 이 변화는 생각보다 큰 결과를 가져온듯 합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에는 3백에 전략으로 경기를 치뤄왔습니다. 신태용감독이 맡았던 몇경기 즉, 우즈베키스탄과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백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무승부를 거두면서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 아닌, 진출 당했다 라는 조롱을 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한달 전에 유럽 원정은 더욱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국내파를 제외하고 해외파로 러시아 모로코 전에 임했지만, 참패했습니다. 결국 김호곤은 사퇴했고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응당 응수라도 하듯이 신태용 감독은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3백을 포기하고 4백을 기반으로 한 442로의 변화였습니다. 사실은 익숙치 않은 변화였고, 현대의 축구계에서 442는 조금은 올드한 전술로 받아 들여 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레스터나 AT마드리드의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의외로 선수들은 빠르게 적응했고 특히나 기성용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2톱으로 나선 손흥민까지 살리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라인과 간격유지가 아주 긴밀하게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 신태용의 능력과 손흥민 살리기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한국축구의 결과를 혼자 뒤집어 써왔습니다. 물론 가혹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단 4일만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이라는 강호를 상대해야 했고, 자신의 원하는 K리그의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하고 유럽원정을 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한국축구 자체에 분노했고 축구협회가 선정한 신태용감독 또한 같은 비판의 대상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히딩크의 선임이야기까지 겹치면서 더욱 문제가 많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결과로 대답하기라도 하듯 신태용 감독은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콜롬비아전이 있기 몇일 전에 손흥민을 살리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팬들은 우리 나라는 토트넘이 아니라 델리알리가 없으며, 케인도 없고, 신태용 감독이 포체티노 감독도 아니다 라는 비관적인 비아냥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2톱을 활용해서 정말로 손흥민을 살려놓았으며, 고요한 시프트를 보여주어 하메스를 막았고 인터뷰대로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그란데 코치의 세밀한 마무리와 경험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였겠지만, 사실상 신태용의 실험 정신이 빛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태용의 능력은 이번 2경기를 통해서 분노할 수준은 아니다 라는 일종의 증명을 해낸 것입니다.
3 기성용의 컨디션과 활약
또 한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주장인 기성용의 컨디션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클래스 있는 선수는 기성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근 2년동안 제컨디션인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발목과 무릎 수술, 사타구니 부상등으로 언제나 지속적인 폼 하락을 겪어 왔습니다. 그게 2년이나 지속되었던 것이죠. 기성용은 우리팀의 핵심입니다. 그가 탈아시아급 실력을 가졌느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들이 많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현재 한국 대표팀의 코어는 바로 기성용 선수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번 2연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주장인 기성용의 컨디션이었습니다. 그는 무릎수술로 4개월의 휴식을 취했으며, 유럽원정때 소속팀에서 45분씩을 뛰면서 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부상을 회복한 후에 스완지 경기에서도 에이스급의 활약을 보여줄 정도로 좋은 클래스를 입증했는데, 그것이 소속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년만에 부상없이 풀 컨디션으로 돌아온 기성용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축구의 가장 중추적인 에이스의 복귀는 신태용호의 경기력 상승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실제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토니그란데와 피지컬코치
한국에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바로 토니그란데와 피지컬코치가 합류한 것입니다. 경험이 아주 많은 70세의 토니그란데는 레알마드리드와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치입니다. 물론 그가 단 4일만에 팀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합류는 분명히 좋은 영향력을 미쳤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고 검증된 코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대한 피드백과 조언은 더욱 디테일한 요소들을 추가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 갑니다. 축구에서는 생각보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하메스가 잘 흥분하니 거칠게 다뤄라 라는 조언을 한것도 역시 토니그란데 코치였습니다. 비디오 분석과 상대의 대응 방법에 많은 영향을 끼친 그가 한국축구 변화의 한가지 축이 되었을 것입니다.
5 수치로 나타난 변화들
특히나 이런 변화들은 수치로 더욱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콜롬비아전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다면 점유율은 36.7%로 뒤졌습니다. 하지만 전체 슛팅숫자는 콜롬비아의 2배인 14개를, 유효슛팅은 콜롬비아의 3배인 6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확실히 상대보다 슛팅을 더 가져갔다는 뜻이 됩니다. 패스와 패스성공률은 콜롬비아에 뒤졌지만, 가로채기, 크로스숫자, 뛴거리에서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점유율은 많이 가져갔지만 실제 결과를 내던 것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또한 세르비아전에서 나타났던 전술적인 움직임과 약속된 플레이들은 확실히 변화했음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아직 이릅니다. 우리는 이전의 경험이 너무 처참해서 이제 팀답게 돌아가는 팀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뿐입니다.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고, 월드컵 무대에서 최약체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 우리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축구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남은 기간동안 그란데 코치의 도움으로 더욱 단단한 팀이 된다면, 정말로 결과보다 과정이 좋은 축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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