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지난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성기 바르셀로나는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우측면의 메시를 중심으로 이니에스타, 사비, 알베스 등의 다양한 볼운반 루트가 있는 팀이었다. 우측을 주 공격루트로, 좌측을 보조 공격루트로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메시의 기량은 점점 하락했고 그 역할을 네이마르가 이어받아 주 공격루트는 네이마르-이니에스타-알바의 좌측으로 넘어갔다. 메시는 보조공격루트가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다. 그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롤을 맡았지만 챔스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루쵸셀로나가 막을 내리게 된다. 트레블을 이룬 루쵸였지만, 결국 챔스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죠. 오늘의 이야기는 발베르데감독의 부임 이후에 있는 일입니다. 


 5  발베르데감독, 네이마르 이적

시간은 더욱 흘렀고 바르셀로나의 기동력은 더욱 떨어졌으며, 메시는 더더욱 노쇠했습니다. 그리고 발베르데감독이 바르셀로나로 부임합니다. 그는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전술을 준비했지만, 이적시장 막판에 네이마르가 이적을 해버리고, 거의 망연자실하죠. 네이마르가 있어도 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어려운데, 그나마 폭발력을 보여주는 볼운반러 네이마르 이적이 결정되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발베르데감독은 감탄이 나올정도의 놀라운 전략을 보여줍니다. 바르셀로나의 전통 433을 깨고 442로의 개편을 선택한 것입니다. 특히나 기존의 문제점들을 선수들의 위치 재배치만을 통해서 해결해 버리죠. 그것이 현재 우리가 보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발베르데감독의 전략을 볼까요?



 6  발베르데의 바르셀로나

발베르데감독은 수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메시를 중심으로 다시한번 전술을 구축합니다. 그런데 이미 메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죠.(물론 기량 하락으로 수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메시는 TOP3에 드는 미친 선수입니다.) 발베르데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좌측의 기동력인 네이마르가 사라졌으니, 그 기동성을 살려야 한다. 2. 메시는 어쨋든 우측에 서야하지만, 메시가 우측에서 서면 우측면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2가지였죠. 발베르데는 훌륭하게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먼저 수아레즈와 메시를 2톱으로 배치합니다. 그리고 2선의 4명을 이니에스타-부스케츠-라키티치-뎀벨레 로 배치하죠. 의아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뎀벨레를 우측에 배치한다? 메시가 있는데 왜?? 뎀벨레(우측윙)를 우측에 배치한 결정은 우측에서의 숫적 우위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 배치는 메시로 인해 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결국 우측윙은 상대에게 수비부담을 안겨주는 동시에 메시의 선택지를 늘어나게 해주고 우측면의 약점을 해결해 줍니다. 메시의 우측 폭발력 부재와 활동량 부재를 동시에 해결하는 지략이죠. 하지만 아직 좌측면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우측에 한명을 더했으니, 좌측에 쓸 선수는 더욱 줄어들었죠. 발베르데감독은 이를 이니에스타-알바를 활용하여 해결합니다. 알바는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풀백이니 그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가담시킵니다. 이로써 좌측면 떨어진 기동성을 살려주게 됩니다. 특히나 좌측면으로 파고들면서 알바에게 뻗어나가는 메시의 킬패스는 엄청난 기동성을 가진 압도적 공격 루트가 되어버립니다.


 7  바르셀로나의 약점

자, 다시 한번 정리해봅시다. 발베르데감독의 442로의 개편은 2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버렸습니다. 우측윙을 통해서 수적우위로 우측의 문제를 해결했고, 이니에스타와 알바의 공격가담을 통해 좌측의 기동성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메시는 우측에서의 숫적우위를 통해 자유를 얻어 더욱 우측에서의 역할을 파괴적으로 가져가게 되었죠. 또한 메시의 우측면에서 좌측면으로 뻗어나가는 타이밍좋은 패싱은 알바의 기동력을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발베르데는 메시를 중심으로 다시 우측을 주 공격루트로 삼고 좌측의 이니에스타와 알바가 보조 공격루트가 되는 전략을 짠것이죠. 이는 마치 마법과 같은 전술입니다. 감탄을 자아내죠. 네이마르 정도의 선수의 공백을 전술 재배치로 메꾸어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이런 전술 재배치는 압도적인 의존도를 전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좌측이 보조공격 루트로 설정되려면 메시의 패싱이 꼭 필요하고, 우측의 영향력은 메시 그 자체가 된 것이죠. 즉 발베르데감독의 바르셀로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메시에게 강하게 의존하는 팀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또 한가지의 문제가 있죠. 기동력이 죽어버렸습니다. 메시-알바로 이어지는 측면루트를 제외하면 기동성을 보여줄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이는 바꿔말하면 메시가 막히면 답이 없다는 단점이 생겨버린 것 입니다. 만약 전성기의 메시였다면 이런 전술에서도 혼자 무쌍을 찍으며 폭발력을 보여줬겠지만.... 지금의 메시는 아쉽게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폭발력이 떨어져 버렸기 떄문이죠.


 8  바르셀로나의 딜레마

자, 글이 길었는데 총 정리를 한번 해봅시다. 우리는 10년째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메시를 보고 있으며 이번시즌도 메시는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만, 그는 지속적인 기량하락을 겪고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는 크게 두드러 졌지만 네이마르가 이를 함께 분담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떠났고 문제가 발생했죠. 발베르데감독은 천재적인 지략으로 이를 메꾸어 놓았고 그 결과는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팀은 메시와 알바, 이니에스타에게 극도로 의존하는 팀이 되어 버렸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딜레마는 바로 이지점입니다. 메시는 이 팀에서 쉴 수가 없는 것이죠. 이니에스타와 알바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군다나 이 다음으로 중요한 우측면 자원인 뎀벨레는 거의 5개월을 부상으로 드러누워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딜레마는 로테이션이 불가능한 메시, 알바, 이니에스타죠. 이들을 로테이션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발베르데는 매경기 전술적 조정을 거쳐가며 현재의 성과를 내고 있으니 정말로 대단한 감독입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딜레마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기서 바르셀로나가 더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NO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몇몇 선수의 폼이 더 좋아서 잘 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실제로 네이마르가 나간 공백을 전술 재배치로 메꾼것이지, 선수들의 클래스는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트레블을 노리는 팀이라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죽어버린 기동력, 쉬지 못하는 선수들, 이를 위해 바르셀로나는 쿠티뉴를 영입했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챔스에 쿠티뉴는 나올 수 없으니.. 기동성있고 전진성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필요합니다. 그러니 현재 브라질의 신성 미드필더들과 링크가 나오는 것이죠. 결론입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정말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이 최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이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것은 감독의 무능함이 아니겠죠.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무능함일 것입니다. 발베르데의 다음선택이 정말 궁금해 지는 시점입니다. 


Posted by mea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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